
10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거시경제정책 수립을 담당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비트코인 채굴업을 ‘바람직하지 않은 산업’으로 명명하고, 지방정부에 해당 산업 중단을 권고했다.
NDRC는 ‘기존산업 구조조정 지침(Catalogue for Industry Restructuring)’ 개정안 초안을 월요일 발표했다. 이번 개정판에는 비트코인 채굴업을 환경오염과 에너지 낭비가 심각하다는 이유를 들어 ‘중단권고’ 산업군으로 분류하였다.
암호화폐 채굴은 방대한 컴퓨터를 통해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며, 그에 따라 많은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GPU 채굴기 1대당 소비전력은 800∼1천W에 맞먹으며, 이는 56.9㎡ 스탠드 에어컨 중간 소비전력과 비슷한 수준이다.
해당 기관은 중국 국무원(행정부) 산하 26개 부처 중 하나로 1998년 공식 출범하였으며, 경제 개혁과 관련한 각종 전략과 정책을 연구·입안하는 곳이다. 산업구조 재조정 지침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2005년 처음 발간했으며, 산업 구조조정 정책 방향과 함께 ‘권장산업’ ‘제재산업’ ‘중단권고’ 세 종류로 분류하여 고지하고 있다. 2011년 및 2013년, 2016년 각각 개정되었으며, 2019년 또다시 개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NDRC는 오는 5월 7일까지 여론을 수렴한 뒤,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최종안이 완성되면 그때부터 법적 효력이 발생한다.
비트코인 채굴업이 끝까지 ‘중단 권고 산업’ 항목에 포함될지, 이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지만, 적잖은 반향을 일으킬 것은 분명하다. 이 지침은 그 자체로 중국 내 경제 개발의 이정표 역할을 할 만큼 강력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70%가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업계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은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채굴 장비 생산 업체와 채굴 시설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으며, 전기료가 저렴한 서부 쓰촨성과 원난성, 북부 내몽골 자치구 등에 비트코인 채굴 시설이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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