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새벽 발생한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해킹 사건과 관련해 바이낸스의 대표인 창펑 자오는 트위터를 통해 “제레미 루빈, 우지한 등 업계 최고인사들과 논의를 진행한 결과, 바이낸스는 블록 ‘리오그'(re-org, 블록 재구성)를 통해 해커들의 도난 BTC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보복은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BTC 블록체인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불변성을 지닌 원장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는 “바이낸스는 SAFU 펀드의 자금을 채굴자들에게 이동시켜 해커들의 도난 BTC를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으며, 향후 이어지는 해킹 시도를 차단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BTC 네트워크에 대한 신뢰도에 큰 손상을 야기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 및 커뮤니티의 분열을 자초할 수 있다. 이는 바이낸스가 입은 4,000만 달러 규모의 손해보다 무거운 결과”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해커들은 바이낸스의 설계적 취약점을 부각시켜줬다. 이는 매우 비싼 교훈이지만,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자금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더리움 코어 개발자 블라드 잠피르(Vlad Zamfir)가 “블록 리오그는 BTC 프로토콜이 방지하는게 아닌 BTC 커뮤니티 구성원, 법률, 정치적 현실(social, legal, and political reality)이 수호하는 것”이라며 “창펑자오는 리오그를 원하지만, BTC 사용자들은 오마주를 요구했고, 이에 창펑자오가 순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창펑 자오는 해당 해킹 사실을 발표한 지 불과 몇시간 만에 AMA 세션을 진행하며 고객들과 정보를 공유,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고 해킹된 주소의 인출을 막기 위해 다른 거래소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CEO의 대처능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한편 바이낸스의 공동 창업자 허이(何一)가 개인 SNS 계정을 통해 “트위터 상의 AMA(Ask Me Anything) 세션에서 한 사용자가 비트코인 롤백 방안을 제기했을 때, 자오창펑(赵长鹏) 바이낸스 CEO는 ‘기술상으로는 가능하지만 BTC 커뮤니티의 공신력을 훼손할 수 없다’며 ‘개인적으로도 해당 방안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바이낸스는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 롤백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세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으며 위·변조가 불가능한 장부다. 비트코인 롤백 방안은 커뮤니티에서 고안된 하나의 기술적 솔루션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창펑자오의 비트코인 롤백 반대 결정에 대해 “이더리움은 앞서 기형적인 변화(a surgical irregular state change)를 겪었다”며 “(지난 2016년 더다오 사건)해킹 피해를 무효화하기 위해 진행한 롤백이 막대하고 치명적인 데미지로 이어질 가능성을 생각치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바이낸스는 여러 소통창구를 통해 빠르게 해킹사건을 수습지으며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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